‘Plot’시스템은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제시하였는데, 이로써 색과 도형적 배열, 그리고 높이의 각기 다른 조합이 개개인에 맞춰진 좌석배치를 연출하여, 전체적으로 자유로운 좌석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앉다’라는 관조적인 자세를 취하는 동안 생겨나는 생각과 아이디어들처럼, 즉흥적이고 억제되지 않으면서 거의 무한한 좌석경험이 연출된다. 더 정확히 설명하면, 이러한 그때의 소중한 순간들과 이끌어내진 감정들이 에워싼 벽면에 거울처럼 투영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직사각형의 공간이 54,000개의 플라스틱 글자들의 설치장식으로 완벽하게 뒤덮이면서, 누군가가 어떤 안내표지판을 통해 오래됐지만 좋았던 것들을 기억하게 되는 것과 같다. 호텔 로비, 이탈리안 바, 공항, 기차역 또는 컨퍼런스 장소 등에서 한때 생겨났다가 희미해져 갔던 기억들. 홈이 있는 검은색 배경 안에 흰색의 플라스틱 글자들은 흥미진진하고 연상적인 형태와 시나리오의 모습을 갖추게 되고, 온전히 지성적인 세계로 이끌게 된다. 몇몇 모티브는 Black Forest에 위치한 기업의 본사를 의미하고, 그 외는 ‘앉다’라는 테마와 연관되었다. 가까이 다가서게 되면, 이미지들이 독일어, 영어 및 이탈리아어로 된 문장들로 해체되어 시를 적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연상케 한다. 문장들을 정독하면, 두 개의 의자구조물에 대한 제품설명을 이해하게 되며, 또한 연속적 대화, 노래가사, 인용구 또는 명상록 등 ‘앉다’라는 테마와 관련된 어떤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한 제품의 이름(Plot)은 아이러니하게 수사슴의 두른 목도리에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제품이름(Hoc)은 신의 손에서 떨어져 내리기도 한다. 또한, 단어의 흐름이 바닥으로 넘쳐나기도 하면서 전시장에 제품명이 정확히 드러나게 한다. 전체 전시장전경 위에는 윤곽선이 돋보이는 텍스타일 마감의 밝게 조명 처리된 천정이 구름 덮인 하늘 모습으로 연출되어 매혹적인 마음속 세상을 상상하게 한다. 또한 이런 연출로 전시장에서 신제품을 경험하는 느낌을 명상적인 휴식의 순간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전시장에서는 초대장과 토트백 홍보 캠페인을 함께 연출하였다.
수천 개의 단어가 그림이 되듯 연출된 공간구성
Brunner: Salone Milano 2012
—Milan / 2012
이번 전시장은 혁신적인 의자시스템 ‘Plot’과 ‘Hoc’을 선보이기 위해, 강렬한 공간적 경험을 연출하고자 하였다. 완전히 검은 배경과 흰색 셋팅이 컬러풀한 의자구조물들로 인해 시각적으로 뒤로 밀려나게 되면서 전시장 방문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게 하였다. 벽면에는 ‘앉다’라는 관조적인 자세를 취하는 동안 생겨나는 생각들과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들을 시각적으로 재현하였다. 이로써 공간은 글자 설치물로 온전히 뒤덮이면서, 연상적인 형태와 시나리오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가까이 바라보면, 시적인 문구들과 연속적 대화 그리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생각들이 시적 감흥을 연상케 한다. 좌석배치 전경위로는 윤곽선이 돋보이는 텍스타일 마감의 밝게 조명 처리된 천정이 연출되며, 이를 통해 구름 덮인 하늘이 입체적으로 확장된 듯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연출하였다.